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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비

작성자: 방한숙

조회: 983 등록일: 2021-06-01

<div style="text-align: center;"><table id="community_image"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478"><tbody><tr><td><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ews/16225342325210.jpg" width="478" align="absmiddle"></td></tr></tbody></table><br></div><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size="3">내가 20년 전에 제주에 내려왔을 때는 </font></div><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size="3">'고사리 장마' 라고 가랑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바람에</font></div><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size="3">방림원 식구들이 살아가는데 더 없이 좋았는데</font></div><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size="3">세월이 가면서 어느샌가 가랑비가 장대비로 변해 버렸다.</font></div><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size="3">굵은 장대비가 한 번 쏟아지면</font></div><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size="3">꽃들은 고칠 수 없이 망가지고 연약한 새순들은 꺾이고 부러져</font></div><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size="3">마치 한바탕 전쟁을 치른 들판과도 같다.</font></div><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size="3">상처 투성이인 들판에 반듯하게 서서 나를 반겨주는</font></div><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size="3">꽃창포(붓꽃과)가 있어 나는 감사하고 행복하다.</font></div><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size="3">다시 옛날처럼 고사리 장마가 찾아오는 날이 있을까?</font></div><div><br></div><div><br></div><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