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이야기

11월의 이야기

방한숙|2021.12.08| 조회: 509


시작과 끝이 없는 시간은 기약없이 흘러가고

그 시간들은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끝도 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내 생애는 얼마나 남아 있는지 불투명하지만

남아 있는 시간 속에 친정엄마 청국장 시어머님 빠금장

손맛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청국장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내가 양쪽 엄마의 손맛을 얼마나 따라 잡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부모님의 남다른 제조법을 기록으로 남기고

양쪽 엄마의 손맛을 남기는 것으로 내 80 평생 끝자락에 서서

다시 한 번 엄마의 레시피를 만들어볼까 한다

내 몸은 힘들어 힘들어 하면서도 오늘도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 옛날 친정엄마가 큰가마 솥에다 메주콩을 삶을 때 모습 그대로

콩을 삶고 있는 내 모습이 엄마를 꼭 닮아 보인다

연기 속에서 눈물이 나고 엄마 생각에 눈물이 나고

콩 삶는 가마솥도 눈물을 흘리는구나

눈물을 흘리다 보니 어느새 하루 해도 저물어 가고 있구나

 

2021.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