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이야기

1월의 이야기

방한숙|2022.02.15| 조회: 310


1월은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달이기에

1년의 시간을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설계하고 

꿈을 꾸면서 그림을 그려 보기도 하는 달이다.

막상 세월이란 공간 속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려니 

펜대를 잡은 손목엔 힘이 없고 

빛깔도 흐릿해져 희미해지니 

그 모든 것은 생각이요 마음뿐이다.

생각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은 채 

시곗바늘은 쉴새 없이 빨리도 지나간다.

세월은 참 빠르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며 

느지막이 방림원 숲길을 걷고 있다.

숲속에 들어서니 노란 복수초, 마취목, 매화, 꽃이 

활짝 피어 나를 반겨주니 봄은 봄이로구나

저 많은 꽃들이 내 인생에 반찬이라고 생각하니 

나는 배부른 인생을 살아온 것 같다.

어느새 봄을 알리는 방림원 푸른 동산은 

봄옷을 화려하게 갈아입고

내가 걸어가는 이 언덕에도 

새 생명의 숨소리가 들리건만 

오늘따라 매일 걷던 이 길이 왜 이리 멀게만 느껴질까?

20년 동안 오고 간 내 걸음이 쌓여 찰나처럼 

지나간 발자취가 방림원 그 자리에 겹겹이 쌓여 

세월의 탑을 만들어 놓고 싶다.

그 세월의 탑이 무한한 시간 속에 오래도록 사람들 

기억 속에 남아주길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오늘도 방림원을 거닐며 내 간절한 바람을 빌어본다.



202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