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이야기

2월 이야기

방한숙|2022.04.05| 조회: 105

봄이 오는 길목에 겨울이 떠나기 아쉬웠나 보다.

이월이면 틀림없이 찾아오는 꽃샘추위에 방림원은 다시 겨울을 만난 듯하다.

연못, 수도꼭지 같은 곳은 물이 고여 모두 얼어버렸다.

한나절 따사한 햇볕 내리쬐면 수도꼭지에서 똑! ! 한 방울씩 물이 떨어지고, 그 위에 딱새 한 마리 머리를 거꾸로 쑤셔 박고 물 한 모금 목을 축이고 날아 가 버린다.

딱새 날아가는 날갯짓 그 바람 소리에 힘 있는 삶의 소리가 들려온다.

 

살얼음이 채 녹지 않은 연못 속은 맑은 포도알처럼 뭉실뭉실한 개구리알이 군데군데 모여있고, 알 속에 수백 마리 올챙이 숨 쉬는 소리에 얼어있던 연못이 살아 움직인다.

앙상한 나뭇가지 밥알처럼 붙어있는 꽃눈은 살찌는 소리가 정겨웁고 딱딱한 흙을 밀고 뾰족이 잎을 내밀며 인사하는 수선화가 무척 반갑구나.

이 모두가 다양한 생물이 봄을 장식하려고 꿈틀거리는 것이니

나도 봄맞이하러 잠자던 호미 꺼내 들고 방림원 숲길을 거닐어본다.

내 다리에도 힘이 솟아오르는구나.


2022.2.10